킬링 디어
스릴러 | 영국, 아일랜드, 미국 | 2018.07.12 | 121분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출연 콜린 파렐, 니콜 키드먼, 배리 케오간, 래피 캐시디..
줄거리 | 유능한 외과 의사 스티븐, 술을 마시고 심장 수술을 집도하다가 그만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 사실을 숨긴 채 우연히 병원에서 마주친 환자의 아들 마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접근하게 된다. 마틴에게 시계도 선물하고 밥도 사주며 죄책감을 덜어내는 듯한 스티븐.
두 사람 사이는 점점 가까워지게 되고, 스티븐은 마틴을 집으로 초대하여 가족들에게 소개시켜 주기도 한다. 보답이라도 하듯 마틴 역시 스티븐을 집으로 초대하는데 마틴이 피곤하다며 자리를 뜨자, 기다렸다는 듯이 마틴의 엄마는 노골적으로 스티븐을 유혹하려 든다. 그녀의 돌발적인 행동에 거부감을 느낀 스티븐은 도망치듯 마틴의 집을 빠져나온다. 그날 이후 스티븐은 마틴을 피하려고 노력하지만 마틴은 점점 더 스토커처럼 스티븐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 밥이 원인모를 마비로 인해 걷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밥을 병문안 왔다는 핑계로 마틴이 병실로 찾아오자, 스티븐은 어쩔 수 없이 마틴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마틴으로부터 끔찍한 말을 듣게 된다.
"제 가족을 죽였으니 선생님 가족도 죽여야 균형이 맞겠죠?
하나 다리 마비, 둘 거식증, 셋 안구출혈, 넷 사망 총 4단계예요."
정작 잘못을 저지른 스티븐은 죽지 않고, 그의 가족들 전부 4단계를 거쳐 사망에 이르게 될 것 이고, 이 죽음을 멈추려면 가족 중 한 명을 스티븐이 선택해 죽여야 할 것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아들 밥에 이어 딸 킴까지 다리 마비 증상과 함께 거식증을 보이기 시작하자 스티븐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고, 가족들은 마치 서로를 위하는 것 처럼 행동하지만 사실은 자신이 살아남고자 하는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결국 누구도 선택할 수 없었던 스티븐은 눈가리개를 착용한 채 총을 들고 빙빙 도는 러시안룰렛 방식으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세명 중 가장 어리고 약했던 아들 밥이 희생당하게 되고 세 식구는 예전과 다를바 없는 생활을 이어 나간다.
후기 | 영화 <킬링 디어>는 아가멤논과 이피게네이아의 비극을 모티브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나는 그리스 신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모르는 채로 그냥 봤는데, 감상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었지만 아무래도 의미를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영화는 한마디로 말해서 불쾌하고 난해했다. 만취 상태로 수술을 집도하여 환자를 죽게 만든 의사와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만든 의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그의 가정을 파탄 낸 소년.
소년은 말한다. "이게 가장 정의에 가까워요."
복수가 아니라 정의라고? 이런 걸 정의라고 말할 수 있는 걸까? 만약 마틴의 행동이 복수였다고 말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넘길 수 있을 것 이다. 결코 용인될 수 없는 일임에도 이해는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정의라고 하면 말이 달라진다. 내가 아는 정의는 이런 상황에 쓰이는 단어가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소년이 이런 말도 했었다. "제 가족을 죽였으니 선생님 가족도 죽여야 균형이 맞겠죠?"
복수가 아닌 정의를 위해 하나의 목숨을 하나의 목숨으로 갚아 균형을 맞추려는 마틴의 언행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어쨌든 결국 마틴은 정의(?)를 구현하는데 성공했고, 스티븐의 세 식구는 마틴이 자주 찾는 가게에서 마치 그를 기다렸다는 듯이 앉아 식사 중인 모습을 보란 듯이 보여준다. 예전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는 모습을 과시하듯 보여주며 가게를 나가는 가족들의 뒷모습을 마틴의 눈으로 좇으며 영화는 끝이 난다.
마틴은 스티븐에게 정의를 구현했다고 생각하지만, 글쎄... 마지막 장면 속 스티븐의 가족들은 전혀 타격을 입지 않은 듯이 보였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작품인지 모르고 예전에 <송곳니>랑 <더 랍스터>를 봤는데, 두 영화 역시 <킬링 디어>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하나같이 보고 나면 마음이 불편하고 기분이 나빠고 생각이 많아지는 찜찜하고 불쾌한 영화들이었다. 다음부터는 거르는 걸로... 나랑은 안 맞는 거 같다.
'영화 > 해외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먼 인 윈도] 이웃집 살인 사건을 목격한 여자 / 범죄 스릴러 반전 영화 넷플릭스 (1) | 2022.12.02 |
---|---|
[트립] 서로를 죽이려는 부부 / 반전 스릴러 코미디 B급 영화 넷플릭스 (0) | 2022.11.29 |
[아이 씨 유] 내 집에 누군가 있다 / 공포 스릴러 반전 영화 넷플릭스 (0) | 2022.11.18 |
[게임나이트] 실감나는 게임이 실제 상황이었다 / 코미디 스릴러영화 줄거리 리뷰 넷플릭스 (0) | 2022.11.15 |
[런] 비뚤어진 모성애 / 공포 스릴러 추천영화 넷플릭스 줄거리 리뷰 스포x (0) | 2022.11.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