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수업
범죄, 드라마 | 한국 | 2020.04.29
10부작 |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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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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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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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오지수는 성적도 늘 만점에 모든 부분에서 묵묵히 성실하게 수행해 나가는 겉보기에는 흠잡을 점 하나 없는 아주 모범학생이다. 허나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 탓에 친한 친구 하나 없이 늘 혼자 다니는 일명 아싸같은 존재로, 자신과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핵인싸 '배규리'라는 여학생을 남몰래 좋아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범생에게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었는데 낮에는 모범생, 밤에는 성매매 알선 포주(일명 삼촌)으로 완전히 다른 이중생활을 완벽하게 해나가고 있었다. 부모님이 이혼 후 지수만 남겨둔 채 집을 나가 버리셨고, 미성년자였던 지수는 누구에게도 기대지 못한 채 어떻게든 스스로 앞가림을 하며 살아가야 했다.
학생신분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생활비. 남들처럼 평범하게 먹고 살기 위해 많은 돈이 필요했고 그래서 하게 된 일이 성매매 포주였다. 이실장이라는 남자와 손을 잡고 조건녀들에게 성매매 알선 및 보호 업무를 제공하며 큰 돈을 벌어들이게 되지만 평소 남몰래 좋아하던 여학생 '배규리'와 엮이게 됨으로 인해 계획이 완전히 틀어져 버린다.
학교에서 핵인싸로 통하며 예쁘고 활발하고 성격 좋고 다재다능해서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은데다 부잣집 외동딸이어서 남부러울 것 하나 없어 보이는 배규리.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부모님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해 뭘해도 핀잔만 들으며 숨막히는 집안에서 마지못해 살아가고 있는 가엾은 존재다.
회원이 자신 뿐이던 사회문제 연구반에 우연히 지수가 들어오게 되면서 지수와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된다. 거의 고아나 다름없는 고등학생이 지나치게 큰 돈을 들고 다니는 것도 이상하고 갑자기 말없이 사라지는 등 뭔가 수상해보이는 오지수의 뒤를 캐다가 지수의 실체와 돈의 출처를 알게 된다. 규리는 그 사실을 협박삼아 지수에게 동업을 요구하게 된다.
같은 반 친구이자 지수가 운영하고 있는 성매매 조건녀 중에 하나인 서민희.
부모님으로 부터 애정과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자란 듯, 애정결핍이 있어보인다.
삼촌의 정체가 같은 반 오지수인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으며, 자신을 보살펴주는 이실장을 의지하고 따른다.
남자친구이면서 학교 일진인 곽기태에게 조공을 하기위해 몸을 팔아 돈을 마련하고 있다.
휴무가 내려진 주말, 남자친구의 생일선물을 사기 위해 룰을 어기고 혼자 조건을 뛰러 나갔다가 진상남을 만나게 되고 연락이 되지 않는 이실장 대신 삼촌에게 연락을 취하게 된다.
같은 반 학생이자 삼촌인 지수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 수 없었기에 모텔에 경찰을 불러들여 일을 처리하게 된다.
민희는 안전하게 모텔을 빠져나가는데 성공했지만 눈썰미 좋은 여경에게 꼬리가 잡히게 되고 결국 무슨 일인지 추궁당하게 된다. 서서히 포위망을 좁혀오는 경찰들 때문에 위험을 느낀 삼촌(지수)는 알선소에서 민희를 퇴출시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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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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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매매라는 굉장히 자극적인 내용으로, 주인공들이 모두 악인으로 나오는 색다른 드라마이다.
설정 자체가 굉장히 불편한 내용이기 때문에 밝은 내용은 아닐 거라고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더 무겁고 어두웠다.
익숙치 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는데 누구하나 빠지지 않고 찰떡연기를 보여주었다.
초반에는 딱하고 안쓰러웠다. 범죄를 저지르고 있긴 하지만 어린나이에 저런 극단적인 상황에 몰릴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현실이 안타까웠다. 경찰에 안잡히고 잘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갈수록 더 대담해지고 점점 무뎌져가는 죄의식과 자기 합리화에 치가 떨리기 시작했다. 양심따윈 개나 줘버린지 오래인 그들에게 남은 건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과 이기심 뿐이었다. 마치 진짜 범죄자들의 내면을 들여다 본 것 같아 몹시 불쾌했다.
드라마에서는 내내 오지수=소라게라는 메타포를 끊임없이 보여주는데, 둘의 모습이 그냥 한눈에 보기에도 너무나 닮아 보였기에 쉽게 알아 챌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장수풍뎅이, 과자봉지, 지수의 꿈 등 다른 다양한 메타포들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군데군데 억지스러운 설정들은 조금 아쉬웠다.
그 중 가장 이해가 안 갔던 부분은 이실장이 삼촌에게 목숨까지 내걸며 충성하는 게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실장과 삼촌이 엮이게 된 과거가 나오기는 하지만 목숨을 내걸 정도로 무게 있는 일은 절대 아니었고, 무한한 신뢰와 충성을 바치기 또한 무리가 있지 않나 싶었다.
굉장히 불편한 소재임에는 틀림없지만 공중파의 식상한 드라마에 지쳐있던 나로서는 한국에서도 이런 장르의 드라마가 나왔다는 게 놀랍고 신기하고 좋았다. 물론 현재 공중파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내용이었지만 언젠가는 공중파 드라마들도 다양한 장르를 내보내 주었으면 좋겠다. 미드처럼...ㅠ
결론적으론 너무 너무 재미있었다. 완전히 초반부터 푹 빠져들어서 쭈욱 달리게 만들 정도로 몰입감이 좋았다.
열린결말로 끝이 났는데 뒷 이야기가 더 나와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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